Alice is Missing 룰 후기

2022. 12. 12. 19:59
Alice is Missing 소개 영상. 자막 없음.

구매링크 : https://www.huntersentertainment.com/alice-is-missing. Roll20 버젼은 방세팅까지 포함해서 판매하는 것 같은데, 대신 조금 더 비싸다. (필요한 카드가 많기 때문에 영어로 플레이가 가능하다면 Roll20 버젼을 구매하는게 더 빠르다) PDF만 구매한다면 11.99USD.

한줄 요약 : 스토리텔링 룰을 좋아하며 본 게임은 90분 타이머를 맞추고 진행하기 때문에 짧은 세션을 선호한다면 잘 맞을 듯. 어느 학생의 실종에 대해 파헤치는 내용의 1회용 게임이기 때문에 같은 그룹의 다회차 플레이보다는 새 그룹으로 다른 스토리를 즐기는 것을 더 추천한다.

Alice is Missing (AIM) 은 북캘리포니아의 조용한 마을, 사일런트 폴스에서 벌어진 앨리스 브라이어우드의 실종 사건에 대한 "침묵의 롤플레잉 게임" 이다. 친형제, 친구 등 주변인 역할을 맡은 플레이어들은 각자 앨리스의 실종에 대해 조사하며 자신이 찾아낸 새로운 사실을 문자 메세지를 통해 주고받으며 이야기를 진행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협력을 목표로 하나, 그러는 과정 생기는 마찰과 대립 역시 즐길 수 있다.

영향을 받은 매체는 Life is Strange, Oxenfree 등이며 피아스코와 Kids on Bikes 등의 시스템을 참고했다고 한다. 룰북은 총 48페이지인데, 룰이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번역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다. (카드들까지 번역해둬야 한다는 점은 좀 번거로울 수 있다)

 

주요 준비물은 플레이 중 사용하는 카드들인데, 양이 상당하기 때문에 온라인 플레이를 추천하고 싶다. 어차피 주 세션은 공식 사이트에서 배포하는 디스코드 템플릿을 사용하는게 편하니까 카드 뒤집는 용으로는 코코포리아를 써도 충분했다. (Roll20버전을 샀다면 또 다른 얘기) 타이머도 공식적으로 플레이리스트까지 추가된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와있기 때문에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되서 편하다.

필요한 플레이어 수는 3-5명으로 GM은 없으나, 플레이어 중 한 명이 조력자 Facilitator 로서 이 룰에 대한 설명을 진행하거나 배경정보를 전하는 등의 추가 일거리를 맡게 된다. (룰북에서 아예 어떤 식으로 안내 대본을 준비해줬기 때문에 그대로 읽기만 해도 된다) 플레이 경험상 인원이 많을수록 이야기도 다양해지고 또 플레이하며 개인이 신경써야하는 일이 적어지기 때문에, 가능하면 풀 인원 채워서 하는 걸 추천.

 

특징을 하나 고른다면 이 게임은 온라인으로도, 오프라인으로도 분위기를 제대로 살릴 수 있다는 점이다. 오히려 온라인으로 진행하는게 더 몰입되기도 한다. "침묵의 롤플레잉 게임" 이라는 특성 덕분인데, 캐릭터들이 세션 중 문자 메세지를 통해 소통하듯이 플레이어들도 모든 이입을 메세지를 통해서 한다. 한 자리에 모여 플레이할 때도 설정 단계를 제외하면 가능한 말을 하지 않아야하며, 카드를 뒤집어야할 때를 제외하고는 모여있을 필요조차 없다. 이 특징과 캐릭터들 사이의 개인 메세지를 장려한다는 점 때문에 AIM의 리플레이 영상은 감상하기 어렵다. (채팅방도 여러개고 플레이어들이 내내 아무말 없이 메세지만 보내고 있으니까)

AIM의 게임은 총 두 파트로 나눌 수 있는데, 플레이어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교환하며 맡은 역할과 캐릭터, 앨리스의 실종에 관한 초기직감 등을 정하는 게임 셋업과 (오프라인으로는 대략 45분이 걸린다고 하는데, 온라인으로 할 때는 2시간까지 길어지기도 했다) 타이머가 시작된 후 진행되는 본격적인 플레이다. 개인적으로는 관계카드의 제시어를 보고 다른 캐릭터와의 관계를 짜는 단계가 제일 재미있었다. 뽑은 제시어가 '너 나 싫어하잖아' 였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게임 셋업 파트의 설정을 기본으로 발전되어간다고 보면 되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추가하는 요소들이 그 세션의 분위기를 좌우한다. 여학생의 실종과 관련된 만큼 자극적인 소재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고, 때문에 트리거 요소를 시작 전 파악하고 최대한 배제하는게 중요하기도 하다. 이에 관해서는 룰북이 설명을 잘 해두었으니 그 쪽을 참고하면 될 것 같다. 게임을 하며 뒤집는 카드들은 캐릭터가 현재 겪은 일과 실종에 대한 단서를 즉석으로 만들어내는 질문을 던지며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막힐 때를 대비한 단서들도 따로 준비되어있기 때문에 스토리텔링에 익숙치 않은 사람도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엔딩은 탁에 따라 갈리겠지만, 주로 앨리스를 찾으러 간 캐릭터에게 생긴 일을 모든 캐릭터들이 확인하며 끝내게 된다. 2번 플레이 해봤는데, 운 좋게도 우리 탁은 두번 다 앨리스가 생존하는 엔딩을 맞이했다. 어떤 이야기를 거쳐 어떤 엔딩을 보았든, 이 겨울방학 첫 날은 캐릭터들에게 평생 잊지못할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세 명이서 플레이 했을 때의 테이블. 카드 그래픽 디자인도 감성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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