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d Friend 룰 후기

2022. 12. 12. 18:38

구매링크 : https://necromancy.itch.io/dead-friend-a-game-of-necromancy, 드라이브쓰루는 이쪽. 가격은 10USD.

한줄 요약 : 스토리텔링 룰을 좋아하거나 분신사바 같은 오컬트 요소 (특히 의식)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 2인용이라 일정 맞추기도 수월합니다.

Dead Friend 의 표지. 서브타이틀은 a game of necromancy 이며, 흑백에 빨간색 포인트로 들어간 간단한 삽화가 그려져 있다. 바닥에 그려진 마법진 안에서 해골 머리를 하고 상반신에 촉수가 튀어나와있는 신사가 서있고, 강력의식을 진행하던 중인 듯한 죄수는 주저앉아 겁에 질린 표정으로 해골 신사를 바라보고 있다.

Dead Friend 는 GM 없이 진행하는 협동 스토리텔링 룰로, 생자 (네크로맨서) 와 망자 (유령) 를 맡을 플레이어 2명이 필요하다. 룰북은 13페이지. (되게 짧다)

주요 소품은 룰북이 제공하는 마법진, 메이저&마이너 아르카나 또는 플레잉 카드며 그 외로도 요구되는 소품들이 있는데 몰입해서 즐기고 싶다면 꼭 준비해도 좋을 듯 하다. 오프탁에서 소금을 구하는걸 깜빡 잊어 감자칩을 부숴서 썼다는 후기도 본 적이 있다.

 

스토리 속 생자의 강령 의식은 세션과 함께 진행되어 분신사바같은 느낌이 난다. 오프라인에서 불 다 꺼놓고 촛불에 의지해 하면 훨씬 더 오컬트스러운 세션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번 플레이 해본 입장에선 오프라인 세션이 더 재밌을 것 같지만 그 때가 다른 사람이랑 모이기도 힘든 시기였기도 했고, 함께 플레이 하는 사람이 바다 건너에 있기 때문에 나는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D&D용 분위기 브금같은걸 틀어놓고 하면 나름 몰입된다)

사이트는 코코포리아 썼다. 아무래도 플레잉 카드보다는 아르카나가 간지나니까⋯ 캐릭터 시트를 따로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다이스로 정하는 방식을 쓰면 롤20에서도 문제없이 진행될 듯. 총 플레이 시간은 5시간으로 룰북에서 명시한 2-4시간보다 길었지만, 룰이 오프라인을 전제로 적혔다는걸 감안하면 납득 가능하다.

 

게임은 캐릭터들 사이의 중심 갈등과 이름, 그리고 누가 생자와 망자의 역할을 맡을지를 정하며 시작된다. 이 때 중심 갈등은 메이저 아르카나의 카드 중 하나를 사용하는데, 룰북에 준비되어있는 갈등 동기가 생각보다 극단적이다. (물론 그 편이 더 흥미진진하기는 할거다) 함께 플레이했던 플레이어가 타로리딩을 할 수 있어서 우리는 랜덤으로 두 장을 뽑아 각각의 의미에 따라 생자와 망자의 갈등 동기를 정했는데, 이 방법도 재밌었다.

둘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망자는 무엇으로 인해 죽었는지, 생자가 강령 의식을 치르는 이유가 무엇인지 등의 디테일은 세션을 진행하면서 뽑는 카드와 플레이어의 서술로 정해지기 때문에 플레이어 조차도 모든걸 알지는 못한다는게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스토리텔링 룰이 자주 그러듯이 피아스코 느낌도 난다는 평을 들었다.

 

Dead Friend 의 엔딩은 플레이어들이 어떻게 합의를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스토리의 주요 골격은 '강령 의식을 통해 망자와 생자가 다시 재회한다 -> 생전에 풀지 못한 갈등, 서로 다른 목표 등으로 인해 생사결로 번진다' 이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 포인트를 잡고 시작하니 진행 중의 서술, 암시도 어떤 식으로 해야할지 기준으로 삼을 수 있어 좋았다. 스토리적으로도 흥미진진하고, 특히 비틀어진 우정을 롤플레이하는걸 즐기는 사람이라면 특히 좋아할 것 같은 구조다.

엔딩시점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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