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GEL: NeuEon 룰 후기

2024. 10. 9. 19:32

구매링크 : https://starshinescribbles.itch.io/angel, itch.io에서 판매했던 TTRPGs for Trans Rights in Florida 번들에도 포함되어 있었다. 가격은 8USD. 룰북은 20페이지로 번역 난이도가 낮다.

한줄요약 : 인원수 제한 없이 가볍게 진행할 수 있는 사이버펑크 전략 TTRPG. 스토리텔링과 카드게임이 적절하게 섞여있어서 비중과 이야기거리만 잘 찾으면 짧고 재밌게 즐길 수 있다. 룰이 간단하고 자유도 높은 게임 특성상 이런저런 설정을 세팅해둘수록 편하긴 한 듯.

인류는, 어디의 바보가 욕심 부리는 탓에 멸망했다.
차원을 넘나드는 신 에너지, 뉴에온트로이닉 방사선. 한 기업이 이 방사선의 공급을 독점하고자 채굴기술을 개발, 프로젝트를 급하게 앞당긴 나머지 현실 그 자체에 구멍이 뚫리고 만다. 쏟아져들어오는 방사선에 의해 현실이 왜곡되어, 세계는 "첨탑"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불모지로 뒤덮이고 인류는 그렇게 멸망을 앞두고 있었다⋯ 운명적인 어느 밤, 인공두뇌학적 기계생명체 "엔젤"이 나타나 "첨탑"을 소멸시키기 전까지는.

⋯ 대략 이런 설정의 게임이다. 플레이어 중 한 명이 MC의 역할을 추가로 맡으며, 모든 플레이어는 첨탑 속에서도 행동이 가능한 안드로이드인 엔젤이 된다. MC가 임무 목표를 결정하고 에이스 4장을 포함한 임의의 수의 플레잉카드를 테이블에 깔아 첨탑을 생성하면, 게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엔젤들은 첨탑의 임의의 장소에서 시작해서 카드를 뒤집으며 에이스를 찾는 것이 목적이고, 이 과정에 현재 위치 카드의 제시어에 따라 몸의 파츠가 파괴되거나 수복되며 이야기를 진행하게 된다. 사실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자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의 보고정도를 상정하고 있기 때문에 룰 원본은 롤플레잉보다는 게임에 가까운 느낌이라 생각한다.

 

캐릭터 메이킹도 간단하고, 게임 세팅도 빠르며 익혀야 할 룰도 별로 없기 때문에 가볍게 시작하고 빠르게 끝내기 좋다. 사실 온라인으로 시간잡고 플레이하기보단 친구들과 밤새 놀다가 11시쯤에 꺼내서 놀기에 더 좋을 것 같기도 하다. 첨탑 탐사 종료가 인원수에 따라, 또 그 때의 첨탑 내 카드갯수에 따라 빠르게는 1시간도 볼 수 있을 듯 해서 룰도 한 세션에 여러 첨탑을 가는 것을 상정하고 있는데, 기승전결 상으로는 첨탑 하나로 끝나는게 더 깔끔하기도 하다. 때문에 온라인으로 적당한 시간 즐기기 위해 아래의 요소를 임의로 추가해보았는데, 적절한 조치였던 것 같아 적어두고자 한다.

  • '관리자' 추가: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엔젤을 담당하는 것과 동시에 인간인 관리자 캐릭터 또한 생성한다. 이 때, 자신의 관리자는 타 플레이어의 엔젤을 담당하게 된다. 관리자는 엔젤 개체마다 붙여진 네오스카이 일원이다. 각자에게 전문 분야가 있고, 간략한 성격 설정을 추가한다. 관리자는 엔젤들의 첨탑 임무에 동행하지는 않으나 무전을 통해 임무를 보조할 수 있다.
  • 첨탑 카드는 반드시 16장 이상: 첨탑 내에서 찾아야 하는 카드의 수는 언제나 4장이므로, 발견 확률이 낮아질수록 헤프닝도 많아지고 플레이 시간도 늘어난다. 16장은 플레이어 3인 기준으로 3라운드 정도가 나왔던 것 같다.
  • 도입 장면과 엔딩 장면 추가:
    도입 장면은 두 파트로 나눈다. 첫 파트에서 관리자들만 등장시켜, MC의 관리자가 이번 첨탑의 임무를 설명한 후 한 사람씩 돌아가며 관리자가 생각하는 이번 임무에 유의할 점을 설정한다. 이렇게 탐사 도중 쓸 수 있을법한 요소 (예를 들자면, 포획대상의 저항을 대비해 엔젤을 무장시켜두자 등) 를 미리 설정하고 세팅을 추가하는 것으로 울타리를 세우는 것이다. 두번째 파트에서는 엔젤도 등장시켜 각 관리자가 자신이 담당하는 엔젤을 소개한 후 자유롭게 통성명을 마친다. 이후, 탐사 파트로 넘어간다.
    엔딩 장면에서는 각 관리자-엔젤 페어를 따로 등장시켜 파괴된 엔젤의 몸을 수리하며 대화를 나누는 롤플레이를 한다. 엔젤에게 이번 임무에서 느낀 점 등을 묻고 대답을 들은 후 종료하면 훈훈한 분위기로 엔딩을 낼 수 있다.

입문해보려 잡았던 첫 탁 (두번째), 그리고 그냥 시간있는 사람들과 모여 즉흥세션을 갔던 두번째 탁 (첫번째). 어쩌다보니 3인 플레이만 하게 되었지만 인원수가 더 늘어나도, 2인이였어도 충분히 재미있었을 것 같다. 엔젤들은 인류를 위해 오늘도 임무에 나선다. 맨 땅 헤딩을 함께 해주신 분들, 특히 함께 세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던 플레이어분들께 압도적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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