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RPG 룰 후기

구매링크 : http://www.maidrpg.com/order.shtml, 드라이브 쓰루는 이쪽. 다 영어버전으로 PDF는 6USD. 코어에 서플 두개 (사랑하는 메이드, 꿈꾸는 메이드) 가 다 합쳐져있는 듯? 수록되지 않은 시나리오도 웹사이트에서 따로 다운받을 수 있다.

한줄 요약 : 주인님의 사랑과 총애를 독차지 하기위해 고군분투 헌신하며 경쟁자들과 투닥대는 메이드의 롤플을 하게 되리라 생각해보셨습니까? 일어날 수 있으니 각오해라. 메이드와 러브코미디 (약간의 하렘) 등을 목표로 만들어진 만큼 그 감성이 듬뿍 담겨있지만 캐릭터 메이킹만은 진짜 웃기다.

메이드 RPG는 메이드가 되는 룰로, 진지한 스토리텔링보다는 가벼운 코미디 분위기에 정신줄 느슨하게 잡고 폭주하는 재미가 있다. 예쁜 메이드가 되어 주인님의 사랑을 받고싶은 오타쿠에게 특히나 추천할 수 있다. 그냥 메이드 모에인 사람 입에도 달달하다. 룰의 기본 베이스만 버틸 수 있다면 나머지는 자유롭게 개변할 수 있는게 TRPG니까⋯ 항마력이 없더라도 최대한 갈아끼우면 즐길 수 있다. 주인의 총애를 독차지하기위한 총애 레이스, 무작위 요소에 의지해 진행하는 랜덤 이벤트와 정석적으로 시나리오를 따라가는 등 3가지 게임 스타일이 가능. (하지만 총애 레이스가 아니라면 굳이 메이드 RPG로 할 필요가 있을까 싶긴 하다)

세션마다 다른 배경설정을 적용할 수 있어서 정확하게 이것이 메이드 RPG의 세션이다! 하기는 어렵지만 (추리물도 있음) , 기본적으로 종족에 악마, 천사, 수인부터 시작해 로봇까지 가능하며 메이드 무기와 전투의 개념도 있는 등 판타지 배경에 약간의 전투 메이드가 가미된 분위기다. 세션이 진행되는 배경은 저택 등 좁은 공간에 한정하는 경우가 많으며, 등장 NPC가 다양하기보다는 주인님과 메이드들로 이루어진 소그룹 내에 집중되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롤플레잉은 그냥 하렘로맨스코미디애니메이션 (제정신아님) 세계에 들어왔다는 마음가짐만 갖추면 어떻게든 되는 듯.

 

개인적으로, 이 룰의 하이라이트는 세션 그 자체보다도 캐릭터 메이킹에 있다고 본다. 세션이야 롤플에 따라 얼마든지 재밌고 골때릴 수 있는 일이지만 캐릭터를 만들다가 5분동안 웃는 일은 흔치 않다. 이 룰에서는 캐릭터 메이킹 도중 메이드 특성이라는 설정을 2개 굴려 적용하는데, 이 특성이란게 안경, 주근깨 등의 속성부터 시작해 안드로이드, 특수개조된 유니폼, 범죄성향, 이중생활, 마법소녀, 공주(??) 까지 다양해 이에 맞추다보면 캐릭터의 핀트가 반드시 어딘가는 나가버리게 되어있다. 기본 배경이 좁고 왠만하면 서로 알던 사이인 캐릭터들이기 때문에 다른 캐릭터의 설정에 맞춰 추가되는 아침드라마급 스토리가 생기기도 하고⋯ 이 특징은 NPC도 피해갈 수 없다. 특성에서 한번 웃고 출신까지 정한 후 서로의 캐설정에 맞춰 조율한 뒤 모두가 미쳐버린 설정으로 기분좋게 세션에 들어가기 딱 좋음.

 

전투룰도 룰에 맞게 가벼우면서도 흥미롭다. 제일 큰 특징이 턴의 개념이 없고 (보통 갈등 하나당 한번의 판정을 하는 정도로 굉장히 짧기도 함) 모든 캐릭터의 행동이 동시다발적인 것으로 간주한다는 것이며, 협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참여하는 모두가 같은 타이밍에 판정을 굴리며 각각 행동하기보다는 팀으로 뭉쳐서 대립하기 때문에 판정을 기다리고 롤플을 주고받으며 생기는 공백이 최소한으로 압축되는 듯. 개인적으로는 인세인 전투보다도 재밌을 때가 있다.

사용툴 추천은 롤20. 스킬같은 것은 따로 적어야하지만 일단 내장 시트가 준비되어있다 (물론 영어임) 물론 전용 시트가 필요할 정도로 복잡한 룰은 아니라 플랫폼을 탈 것 같지는 않다. 오프세션일 경우 육면체 다이스 3개정도만 준비해도 충분하다. 의외로 메이드복은 필수 준비물이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