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d Friend 룰 후기
구매링크 : https://necromancy.itch.io/dead-friend-a-game-of-necromancy, 드라이브쓰루는 이쪽. 가격은 10USD.
한줄 요약 : 스토리텔링 룰을 좋아하거나 분신사바 같은 오컬트 요소 (특히 의식)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 2인용이라 일정 맞추기도 수월합니다.
Dead Friend 는 GM 없이 진행하는 협동 스토리텔링 룰로, 생자 (네크로맨서) 와 망자 (유령) 를 맡을 플레이어 2명이 필요하다. 룰북은 13페이지. (되게 짧다)
주요 소품은 룰북이 제공하는 마법진, 메이저&마이너 아르카나 또는 플레잉 카드며 그 외로도 요구되는 소품들이 있는데 몰입해서 즐기고 싶다면 꼭 준비해도 좋을 듯 하다. 오프탁에서 소금을 구하는걸 깜빡 잊어 감자칩을 부숴서 썼다는 후기도 본 적이 있다.
스토리 속 생자의 강령 의식은 세션과 함께 진행되어 분신사바같은 느낌이 난다. 오프라인에서 불 다 꺼놓고 촛불에 의지해 하면 훨씬 더 오컬트스러운 세션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번 플레이 해본 입장에선 오프라인 세션이 더 재밌을 것 같지만 그 때가 다른 사람이랑 모이기도 힘든 시기였기도 했고, 함께 플레이 하는 사람이 바다 건너에 있기 때문에 나는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D&D용 분위기 브금같은걸 틀어놓고 하면 나름 몰입된다)
사이트는 코코포리아 썼다. 아무래도 플레잉 카드보다는 아르카나가 간지나니까⋯ 캐릭터 시트를 따로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다이스로 정하는 방식을 쓰면 롤20에서도 문제없이 진행될 듯. 총 플레이 시간은 5시간으로 룰북에서 명시한 2-4시간보다 길었지만, 룰이 오프라인을 전제로 적혔다는걸 감안하면 납득 가능하다.
게임은 캐릭터들 사이의 중심 갈등과 이름, 그리고 누가 생자와 망자의 역할을 맡을지를 정하며 시작된다. 이 때 중심 갈등은 메이저 아르카나의 카드 중 하나를 사용하는데, 룰북에 준비되어있는 갈등 동기가 생각보다 극단적이다. (물론 그 편이 더 흥미진진하기는 할거다) 함께 플레이했던 플레이어가 타로리딩을 할 수 있어서 우리는 랜덤으로 두 장을 뽑아 각각의 의미에 따라 생자와 망자의 갈등 동기를 정했는데, 이 방법도 재밌었다.
둘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망자는 무엇으로 인해 죽었는지, 생자가 강령 의식을 치르는 이유가 무엇인지 등의 디테일은 세션을 진행하면서 뽑는 카드와 플레이어의 서술로 정해지기 때문에 플레이어 조차도 모든걸 알지는 못한다는게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스토리텔링 룰이 자주 그러듯이 피아스코 느낌도 난다는 평을 들었다.
Dead Friend 의 엔딩은 플레이어들이 어떻게 합의를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스토리의 주요 골격은 '강령 의식을 통해 망자와 생자가 다시 재회한다 -> 생전에 풀지 못한 갈등, 서로 다른 목표 등으로 인해 생사결로 번진다' 이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 포인트를 잡고 시작하니 진행 중의 서술, 암시도 어떤 식으로 해야할지 기준으로 삼을 수 있어 좋았다. 스토리적으로도 흥미진진하고, 특히 비틀어진 우정을 롤플레이하는걸 즐기는 사람이라면 특히 좋아할 것 같은 구조다.